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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긴 날
햇볕이 뜨거운 것 정도는 참을 만하다. 막 쿨링다운을 끝낸 몸에 용서 없이 내리쬐지만, 저녁이 다 되어 어느 정도 기울어 내린 볕은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오늘따라 높은 습도가 불쾌했다. 져지를 입으면 금방 땀이 찼고 벗으면 더운 공기에 손목을 붙들리는 것 같이 무거워졌다. 카사마츠는 멍하니 벌린 입으로 더운 숨을 내뱉다가, 곁에서 같이 걷는 키세가 표정만큼은 멀쩡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엄청 더운데, 더워 보이는데, 표정이 하나도 무너져 있지 않다. 역시 모델님. "선배, 마지바 안 들를래여? 더워서 더 못 걷겠슴다.""갈래." 저렇게 산뜻한 얼굴로 더워서 못 걷겠다니. 하지만 이러저러한 말을 덧붙이는 것조차도 지쳐, 카사마츠는 쉽게 승낙했다. - 마지버거의 유리문을 밀어 열자 ..
# 0729 인터하이 4강전 "카사마츠 선배는 어디 갔슴까?""아ㅡ 우리 먼저 가래. 남아서 할 게... 야, 키세!" 아직 힘이 다 돌아오지 않은 발목이며 무릎이 조금 후들거렸지만 키세는, 방금 나섰던 락커룸으로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 전력을 다한 경기에서 지고 나서 바로 그 자리에 혼자 남은 주장이라니. 카사마츠를 혼자 남겨둔 선배들의 뜻도 이해 못할 것은 아니었지만, 키세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분한 마음을 정리하는 건 굳이 지금, 여기가 아니어도 좋을 것이었다. 아무리 졌더라도, 그 책임을 지는 것이 주장이더라도, '...생일을 이렇게 보내는 건 좀 너무하지 않슴까!' 내 생일은 인터하이 기간 중이니까 신경 안 써도 돼. 한 달 먼저 자기 생일선물을 잔뜩 받은 키세가 카사마츠의 생일을 물..
지금 카이조 고등학교 남자 농구부의 주장은 카사마츠 유키오다.그리고 나, 모리야마 요시타카는 그 카사마츠의 형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카사마츠가 1학년이었을 때는 키도 160 정도로 작고 지금보다도 훨씬 어려보이는 얼굴이었다. 정신연령과는 관계없이 눈이 커다랗고 볼살이 남아있으면서 짧은 앞머리 아래 드러난 이마도 동그란 게 톡톡 때리고 싶어질 정도였다. 나도 지금보다는 작았지만 카사마츠보다는 컸다. 코보리와 둘이서 카사마츠를 가운데 두고 서면 혼자 아래로 푹 꺼지는 높이. 카사마츠는 일일이 딴지를 걸었지만 우리는 얘를 막내동생처럼 귀여워한 편이었다. 농구부에 입부해서 처음 져지를 살 때, 카사마츠는 앞으로 키가 클 거니까 한 사이즈 크게 입겠다고 큰소리를 뻥뻥 쳤다. 진짜로 (다행히) 쑥쑥 크긴..
[오오후리 전력 60분] 참가했습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어떤 찰나뿐인 순간에 시작되었다. 점점 당겨지다가 또 다시 늦춰지는 일몰을 실감하며 새빨간 하늘 아래서 열심히 뛴다. 뛰고, 구르고, 쉴 틈도 없이 배트를 휘두른다. 금방 언더셔츠가 땀으로 젖고, 젖는지도 모를 만큼 움직이고 나면 눈썹으로 턱 끝으로 목으로 땀이 흘러내려서 놀란다. 청소 시간, 옷 갈아입는 시간을 아껴 가며 간식을 밀어넣었는데도 해가 지기 시작하면 또 금세 배가 고팠다. 어쩌면 그건, 이 시간쯤에 정확히 타이밍을 맞춰서 야식을 가져오는 매니저 덕분일지도 모른다. 해가 지면, 주먹밥. 뭐 그런 조건 반사로. 그리고 그런 반사의 조건에는 배고픔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나는 에이스도 포함되어 있다. 팀 전체를 본다면 미하시의 체력은 오히..
사카에구치 유우토, 16살이 되었습니다. 바쁜 와중에 아빠와 누나가 차린 생일상을 받고, 오랜만에 가족 모두가 함께 아침을 먹었다. 야구부 아침 연습 때문에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유키히로도 불평 없이 일찍 일어나 주었다. 아침밥은 평소보다 더 맛있었고, 아빠가 자신 쪽으로 반찬 그릇을 자꾸 밀어 주는 것이 사카에구치는 기뻤다. 활기차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끝내고 식탁을 정리하려 하자 누나에게 등을 떠밀려서, 사카에구치는 엄마를 모신 불단 앞에 가 앉았다. 엄마, 지켜보고 계시겠지만 저 오늘... "...유우토가 16살이 됐어. 대견하지?" 곁에 앉으며 가만히 말을 건 아빠의 목소리에, 사카에구치는 눈물이 찔끔 났다. 울지 않으려고 눈에 힘을 주려 하고 있으니, 아빠가 피식 웃으며 등을 툭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