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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웰러 경 콘라트 (2)
찢긴 날
허리가 뻐근하게 비명을 질러서 잠에서 깼다.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몸이 불편한 자세로 구겨져 있다. 물론 몸의 통증은 몇 시간 정도의 자세 같은 사소한 것 때문이 아니었다. 나는 정중하게 안겨서 남의 손에 씻겨지고 옷을 갈아입혀지는 일련의 과정들 덕분에 말끔한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있었던 일이 빠르게 씻겨 나가는 것은 아니다. 내가 구겨질 정도로 작은 여유 공간 안에서 몸을 웅크린 채 안겨 있던, 지금도 온몸으로 내 체온을 지키고 있는 남자가 그 증거다. 아니, 그 자체다.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근육이 갈래갈래 당겨지는 것 같아서 살짝 몸을 비트니까, 자유를 반쯤 빼앗긴 한쪽 발목에서 묵직한 부자유가 느껴졌다. 절그럭, 무거운 쇳소리. 이건 꿈이 아니다. “……유리.” 잠깐의 소음은 남의 꿈도 흐..
"하아ㅡ" 오늘처럼 볕이 좋은 날 창을 등지고 서류작업이나 해야 한다니. 물론 어제도 그저께도 날씨는 좋았다. 사실 오늘 처리해야 할 서류가 이렇게나 쌓여 있는 것은 어제 피크닉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어제는 도시락을 챙겨서 신나게 뛰어나가며, 내일 열심히 할게! 하고 장담했지만 막상 그 내일이 오늘로 다가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법이다.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유리 열심히 일하니까, 그레타도 옆에서 책 읽을게! 하고 기특하게도 두꺼운 책을 가져와 옆에서 꼬물거리던 그레타가 갑자기 아니시나를 만나겠다며 나가버린 뒤로 권태감은 더했다. 시부야 유리 하라주쿠 불리. 사자성어처럼 늘어선 여덟 자의 한자를 기계적으로 써내려간다. 첫 서명을 잘못한 죄로, 진마국 국왕의 공식 서명은 하라주쿠 불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