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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긴 날
드림물 주의 *** 테이블 건너에서 열심히 프린트를 읽어내려가고 있는 남자를 흘끔 바라본다. 이따금씩 안경을 치켜올리는 모습이 정말 모범생같은 사람이다. 라떼를 가져다 줬는데 점점 식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프린트를 정독한다. 별로 멋은 부리지 않지만, 수수하니 잘생긴 외모다. 둥근 금속 테 안경은 유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지만 나이들어 보이지도 않는다. 평범한 아이보리색 남방도, 의외로 어깨가 넓고 단단한 듯해서 괜찮아 보인다. 다만, 한 모금 마시더니 거의 손도 안 댄 그의 라떼가 신경쓰였다. "시부야." 눈을 들어 나를 바라본다. 집중하고 있었는지 살짝 미간을 찡그리고 있다. "커피 식으면 맛없잖아." 그제야 그는 프린트를 내려놓고, 라떼 잔을 잡았다. 딱히 커피를 싫어하거나 하는 게 아니다. 대단..
키세가 부실 벽에 걸린 거울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물론 키세는 잘생겼다. 덩치가 커서 그렇지 피부색도 뽀얗고 표정도 섬세해, 몸이 커지기 전에는 오히려 예쁠 정도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얼굴이 농구에 완전히 몰입해서 진지하게 굳어지거나 즐거워서 쾌청한 웃음을 짓거나 하는 것을 카사마츠는 좋아했다. 순수하게 한 가지만을 생각할 때 키세는 반짝반짝 빛이 났다. 하지만 그건 오후 연습이 곧 시작될 시간인데도 거울로 자기 얼굴이나 들여다보고 있으라는 뜻은 아니었다. 그것도 거울에 얼굴이 닿을 만큼 가까이 붙어 서서. 카사마츠가 뒤에서 다가오는 것에도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집중하고 있기에, 허리를 약간 굽히느라 뒤로 뺀 엉덩이를 발로 찼다. "아팟, 왜 때림까!""자기 얼굴 감상하는 건 집에 가서 해! 연..
"선~배, 저 왔... 선배!?" 늦은 시간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온 키세는, 거실에 널부러져 있는 카사마츠를 발견하고 구급차를 부를 뻔했다.배를 깔고 엎어진 자세,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팔과 다리, 불그레하게 열이 오른 목덜미와 뺨, 옆에서 뒹구는 이온음료 병(다행히 잠겨있는 상태로). 걸어나오다가 쓰러진 게 아닌가 싶은 모습에 키세는 엄청나게 동요했지만, 정작 카사마츠는 흔들어 깨우자 태평하게 꾸물거렸다. 꿀 같은 수면상태다. "선배, 여기서 자면 배탈남다.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여?""으응... 키세에.""네네, 키세임다. 언제 들어왔슴까? 다른 선배들은?" 키세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카사마츠를 일으켜 안고, 카사마츠는 향수 냄새가 조금 남은 키세의 셔츠에 얼굴을 파묻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아침부터..
타카피의 Glory Days 들으면서 씀 *** 오늘은 그대의 날 오늘은 우리의 날 키세는 앞니를 세워 일부러 아프게 입술을 물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입술이며 턱이 바들바들 떨리고 금방 눈앞이 비 퍼붓는 유리창처럼 일렁였다. 불과 몇 초 전까지 자신이 서 있던 곳을 잊어버릴 만큼 그는 동요했다. 밝은 조명이 카메라 플래시와 함께 번쩍번쩍했다. 일순 터져나온 수백 수천의 함성 소리는 오히려 꿈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은 농구 코트 위, 관중은 팬미팅보다 더 많았다. 키세는 약간 거칠던 호흡을 진정시킬 생각도 못한 채, 간신히 후들거리는 무릎에 힘을 주어 버텼다. 버저 비터였다. 40분 내내 피라도 튈 듯한 접전이 이어지고, 키세는 아슬아슬하게 달려가 마지막 슛을 꽂았다. 휘슬 소리가 날카롭..
모델 키세료가 이번에는 가수에 도전했다. 중학교 때 아동과 하이틴의 경계에 선 모델로 잡지 데뷔를 하고, 몸도 인지도도 착실하게 성장했다. 중학교 2학년부터는 농구를 시작해 거기서도 승승장구, 패션잡지뿐 아니라 월간농구에도 간간이 얼굴을 내밀게 됐다. 농구를 한 덕분인지 원래부터도 쭉쭉 길던 몸이 탄탄하게 자라서, 성인이 되고 나면 정말 어디까지 뜰지 모르겠다고 관계자는 웃었다. 인기가 많아지고부터는 생활 면에서도 신경써야 할 게 늘어났지만 키세는 원래가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 학교에서 마주치거나 가끔 찾아오는 팬들과의 관계도 오케이, 중3 겨울쯤부터 시작하게 된 블로그 운영도 오케이. 키도 크고 잘생겼는데 이것저것 잘하는 것도 많고 성격도 서글서글하니 좋다. 그것은 비슷한 또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