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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긴 날
속눈썹 “너, 속눈썹 기네.” 심드렁하게 잡지를 뒤적이던 아오미네는 아래에서 똑바로 세운 손가락과 함께 목소리가 올라와, 시선을 아래로 했다. 자기 허벅지를 베고 누워서 카사마츠가 빈둥대고 있다. 앞쪽에 TV를 켜 놓긴 했지만 그걸 보고 있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카사마츠는 검지손가락을 뻗어 아오미네의 눈가로 가져갔다. “그래?” “안 그렇게 생겼는데.” “그렇게 생긴 게 뭔데.” 끝이 단단한 손가락이 거침없이 아오미네의 눈꺼풀을 훑는다. 가늘게 뻗은 아오미네의 눈매는, 자세히 뜯어보면 뜻밖에 섬세하다. 일부러 힘을 주고 있지 않다면 완만한 곡선으로 끝이 올라가는 외꺼풀에, 남자치고는 속눈썹이 길고 숱도 많다. 그러고 보면 그 위, 눈썹도 곱게 가늘다. 이런 건 아예 타고나야 한다는 걸, 억세고 굵은 눈썹..
가벼운 것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날이 있다. 들숨 날숨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워 의식조차 안 되는 것이, 어느 날인가는 약속도 없이 끔찍한 자극이 된다. 꽃잎보다도 보드라운 말 한 마디가 예리한 둔기처럼 강하게 심장을 찢는다. 그것이 공격이 아니더라도, 자기를 향한 게 아니더라도. 안팎으로 멍들고 찢긴 몸은 야위어서 후들거렸다. 오늘은, 비. 유리창에 굵은 비가 떨어졌다. 후둑후둑 하는 소리가 점점 확장되어 무시무시하게 창문을 두드린다. 그것은 너무 잦고 촘촘한 나머지, 구름만큼 커다란 냄비에서 기름이 팔팔 끓는 소리처럼 들리기에 이르렀다. 놀라서 창문을 올려다보자, 커다란 기둥 같은 것들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다. 미처 깨닫지 못한 어딘가에서의 잘못을 단죄하듯이. 카사마츠 유키오는 그에 순응하기로 했다...
"아아아아, 아파, 아파." "아플 만 하지!...요. 붓겠네, 이거. 입 좀 벌려 봐요." 카가미 타이가의 맨션, 소파에 억지로 앉혀진 카사마츠 유키오는 참 못난 꼴을 하고 있었다. 덜 진정돼서 어깨까지 들썩이는 호흡 하며, 살짝 피가 비치는 입술 끝. 거기다, 빨개져서 너덜너덜해진 뺨까지. 제 앞에서 구급상자를 펼쳐놓고 바쁘게 움직이던 카가미의 손이 그 뺨에 닿자마자 못난 비명을 터뜨린다. 카가미는 몇 번 써 보지 않은 구급상자에서 뭘 꺼내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손가락으로 이미 조금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카사마츠의 입술을 벌렸다. 카사마츠가 어깨를 움찔하면서 기함한다. "시, 싫어!" "아니, 무슨 병원 온 꼬마도 아니고... 피 나잖아, 요! 빨리, 아-" "......" 싫은 건 싫더라도 자기 입 ..
청립 전력 60분 "비"로 참여했습니다! 눈이 올 것 같았는데. 아직 충분히 추워지지 않은 날씨는 눈 대신 굵은 비를 떨어뜨렸다. 푸른 기색 한 점 없이 하늘이 희끄무레하다. 하늘은 아침부터 그런 색이었으니 금방 지나갈 소나기도 아니다. 건물 안에 있어서 바깥 사정을 모르고 있는 사이 비는 가늘게 시작되어, 지금은 한여름처럼 퍼붓고 있다. 비가 내리면, 건물 밖에 흩어져 있었을 흡연자들이 출입문 앞의 처마 밑으로 모여든다. 비는 맞기 싫지만, 그렇다고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것이다. 건물 앞쪽에 짧게 나 있는 처마를 따라 늘어서고, 출입문으로 사람이 지나가려고 하면 살짝 틈을 내어 비켜준다. 일행끼리, 또는 혼자, 바로 발끝으로 떨어질 듯한 빗방울을 바라보면서. 카사마츠도 그 중의 하나였다. 그는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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