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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카사마츠 유키오 (43)
찢긴 날
* alpenmilch.tistory.com/56 의 내용과 이어집니다. “야, 카사마츠. 너네 방 어디냐니까?” “우웅…….” 수많은 고유명사와 그 사이사이의 관계를 알아 두어야 하는 취미는 직접 경기해 본 적도 없는 어떤 학교의 전 주장 이름까지 기억하게 했다. 동년배들 사이에서는 농구 잡지에 이름이 실리고 어떤 대명사처럼 생각될 만큼 유명세가 있는 선수이긴 하지만, 거기까지 마유즈미가 알 바는 아니었다. 단지 등 위에서 한 짐의 무게를 얹은 취객을 돌려보내야 할 뿐이었다. “……속,” “속?” 마유즈미의 등과 과잠 사이에서 몸이 급격히 따끈따끈해지고 있는 카사마츠는, 꼭 대답처럼 작게 속삭였다. “속 안 좋아…….” “야, 잠깐. 여기선 안 돼!” 잘못 건드렸다. 카사마츠는 자기가 들러붙어 있는 사..
선배가 정말정말 보고 싶은 밤임다. 잠깐 사이에 계절이 바뀌어 버렸어요. 여기는 우리 동네보다 한 발 먼저 꽃이 만개했슴다. 게다가 붉어요. 우리가 아는 벚꽃은 핑크색이면서도 흰색에 가깝잖아요? 여기 꽃은 흰색이 안 섞인 것 같아요. 커다란 벚나무 아래에 서니까 진한 분홍색이 큼직큼직하게 매달려 있어서 난 꼭 쓰러질 것만 같았어요. 아찔한 거 있죠, 향도 엄청 강하고. 도쿄는 아직 벚나무보다는 삼나무죠. 선배 화분증 약은 잘 챙겨 먹고 있슴까, 약 먹으면 입이 마르니까 물 자주자주 마셔 두라고 했죠. 술 먹지 말고요. 나 없다고 밤마다 방탕하게 맥주 파티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됨다. 아니, 호로O이도 츄하O도 안 돼요. 좀 외롭잖아요, 여럿이서 마시고도 혼자 남은 방에 터덜터덜 돌아오는 길은.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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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역시 황립을 지켜보는 급암 주의 아, 아아아, 아으, 윽, 흐윽, ……. 키세가 며칠간의 출장에서 돌아왔다는 건 카사마츠의 목소리로 알았다.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가 한층 더 달게 달아오른 숨을 교환하고 노곤하게 잠이 들려던 찰나였다. 보드랍게 지끈거리는 자극에 온 감각이 예민하게 곤두서 있던 탓인지도 몰랐다. 처음에는 깨닫지 못해서 한 줄기의 백색 소음처럼,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질퍽한 물기를 머금어서 괴롭게 들리는 것이 콘크리트 벽을 넘어왔다. “이와쨩, 저거…….” 오이카와가 말을 꺼냈을 때 이와이즈미의 얼굴은 이미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여러 부정적인 감정이 마구 뒤섞여서 얼어붙을 듯한 얼굴로 이와이즈미는 속삭였다. 카사마츠 씨. “그럼……, 또 키세 군이네.” “아마.” 이와쨩..
카사마츠는 어떤 타입이냐 하면 어깨가 단단하고 등이 곧으면서 언제나 강건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게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마주치는, 겨울에도 맨발에 슬리퍼를 끌면서 눈을 비비는 모습이어도 그랬다. 가끔 키세와 둘이 있는 걸 보면 반 뼘 넘게 키 차이가 있는데도 절대 지지 않았다. 오히려 거친 말을 하면서 등허리를 쥐어박고 허벅지를 차는 건 카사마츠였다. 오이카와를 때리는 이와이즈미를 보고 켈록켈록 기침처럼 웃는 얼굴은 장난기가 가득했다. 그러니까, 이렇게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공기 속에서 신음이나 하고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현관은 자동 도어락으로 되어 있으니 이와이즈미는 이만 자기 집으로 돌아가면 될 일이었지만, 잔다더니 금방 잠들지도 못하고 이를 악문 것 같은 소리를 내고 있으면 이건 좀 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