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키세 료타
- 모니와 카나메
- 아베미하
- 미하시 렌
- 후타쿠치 켄지
- 먹립
- 아베미하베
- 카사마츠 유키오
- 사와무라 다이치
- 시부야 쇼리
- 후타모니
- 황립
- 카이조
- 콘유
- 아오미네 다이키
- 오이카와 토오루
- 청립
- 웰러 경 콘라트
- 아베 타카야
- 니시우라
- 오늘부터마왕
- 마유카사
- 키카사
- 코보리 코우지
- 아오카사
- 시부야 유리
- 모리야마 요시타카
- 스가와라 코우시
- 급암
- 마유즈미 치히로
- Today
- Total
목록아베미하 (4)
찢긴 날
# 오오후리 전력 60분 "꽃"으로 참여했습니다! "읏...!" "미하시!?" 미하시가 짧게 터뜨린 단 한 음절에 아베는 흠칫 놀라 돌아보았다. 그것은 책상을 붙여 놓은 채 대화에 열을 올리고 있던 타지마와 이즈미도 마찬가지였다. 미하시는, 휙 소리라도 낼 듯이 고개를 돌린 세 명의 기세에 더 놀라서 눈썹을 치켜올렸다. 오른손으로 왼손 끝을 감싸고. "아, 아무 것도..." "손 베였어?" "응, 종이,에, 조금..." 이즈미가 무심한 듯이 물으면, 미하시보다도 아베가 더 당황한다. 손이라고? 하고 비명처럼 되물으면서 미하시의 손을 잡아챘다. 미하시가 오른손 안에 숨기듯이 감싸고 있던 왼손 약지의 가장 끝 마디에 가느다란 상처가 나 있었다. 책상에 펼쳐 놓은 교과서의 매끈한 종이 끝에 손가락을 베인 것 ..
미하시가 아침 연습에 오지 않았다. 미하시의 엄마에게서 감독이 연락을 받아, 미하시가 밤새 아파 병원에 들렀다 온다는 것을 전했다. 아파? 어디가 얼마나 아프길래? 의문과 걱정으로 술렁이는 야구부원들 사이에서, 누구보다도 당황한 것은 아베였다. 감기인가? 어디 아픈 기색은 없었는데. 자신이 놓친 부분이 있는지 열심히 생각했지만, 연습을 빠져가면서 급하게 병원에 가야 할 정도로 아픈 곳이 있었는지는 아베로서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ㅡ미하시, 무슨 일이야? 어디가 아파? 아침연습이 끝나자마자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다. 혹시나 해서 타지마나 하나이에게도 확인해 보았지만 마찬가지로 아무 소식도 없었다. 아베는 재킷 주머니에 손을 넣어, 아침에 넣어온 작은 틴케이스를 만지작거렸다. 슌이 전날부터 화이트데이를..
여름은 지독하게 뜨거웠다. 풍경은 내리쬐는 볕에 새하얗게 타들어가는 듯 보였다. 아주 작은 먼지들이 여기저기 떠다니다, 햇빛을 받아 희미하게 빛나곤 했다. 건조했다. 바싹 마른 볕의 냄새가 났다. 매미 소리를 계속 듣고 있으면 어느 순간부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우주에 떨어진다면 이런 느낌일까. 너무 조용해서 귀가 먹먹했다.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미하시에게는 그런 외로움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게 무엇이라고 깨닫거나 이름을 붙이기도 전에, 그는 이런 진공상태를 몇 번이나 겪어 왔다. 눈으로 분명히 보고 있는 익숙한 주변 풍경이 자꾸만 희게 탈색되어 갔다. 그러면 자신은 반투명한 그림자처럼 희미해져서, 아마 이대로 사라져버리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특히 중학교 시절에 몇 번이나..
아베는 의외로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야구 말고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일 거다.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일상 생활은 가능하고, 본인 스스로가 둔감한 탓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듯 하다. 기본적으로 머리도 좋고. 하지만... 무세미를 씻고 (그 많은 걸 어떻게 씻어왔는지 그것도 능력이다)그냥 놔두면 되는 만두를 깔짝거리다가 다 헤쳐놓고계란을 깰 때는 곱게 못 깨서 꼭 박살을 내고 (왜 흰자를 흘리는걸까, 왜 계란 속에 손가락을 박는걸까) 설거지를 시키면 언더셔츠 앞자락이 흠뻑 젖는다. 아마 요리에 관심이 없는 만큼 개념 자체도 안 잡혀 있는 것 같다. 양념은 뭐고 왜 있는지, 물은 왜 넣는지, 그런 거. 카레는 레토르트가 있는 줄이나 알지 가루로 돼 있는 건 처음 봤다고 했다. 미하시가 익숙하게 카레 가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