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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긴 날
[스가다이] kusoheta 본문
1
딱 한 번 스가와라와 그런 짓을 했다. 스무 살이 채 안 된 졸업식 날 밤이었다. 짓, 이라고 말할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이제 갓 몸만이 다 커진 어중간한 시절에는 묘한 죄책감 같은 것이 몇 번이고 뒷덜미를 낚아채곤 했다. 스가와라도 사와무라도 실전, 그것도 남자를 상대로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서툴고 김이 빠질 만큼 뜸을 들이고 난 결과는 지독한 아픔뿐이었다. 야, 안 되겠다. 사와무라는 꼭 자율연습을 끝낼 때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눈치를 살피자 스가와라도 멋적게 웃는다. 그래, 다이치. 늦었으니까 자자.
2
그 뒤로 스가와라와 만나는 일은 없었다.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는 게 다행인지는 잘 알 수 없었다. 그냥,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또 대낮에 얼굴을 마주한다는 게 껄끄러웠다. 다른 사람들을 가운데에 끼고라면 더더욱이다. 스가와라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기껏해야 십 인치 정도 되는 전화로는 바쁘다고 목소리를 꾸며 대면 되는 일이었다.
3
“후회돼? 다이치.”
일방적인 회피는 오래지 않아 간파당해 버렸다. 고등학교 내내 붙어 다닌 데다 무리 중에서 가장 눈치가 좋은 스가와라다. 그는 지나간 수많은 날들 중에 숨은 단 하룻밤을 예리하게 끌어내서 사와무라의 눈앞에 가져다 놓았다. 사와무라는 어깨가 들썩이도록 크게 숨을 삼키고, 스가와라가 생략한 말을 모른 체할까 고민했다.
“잘 생각해 봐.”
마른세수를 하려던 손목을 스가와라가 붙잡았다. 여전히 보기보다 좀더 센 힘이었다. 그리고는 아직 손바닥으로 덮지 못한 얼굴로 스가와라가 다가왔다. 단숨에 꺼낸 그 날과 똑같이 서툴게 키스를 때려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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