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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긴 날
[니시우라] 비 오기 직전! 본문
일기예보는 저녁쯤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점심시간에 이미 하늘이 어두워져 있었다. 비는 아직 오지 않지만, 구름이 모여들고 있는 건지 하늘색이 점점 탁해진다. 아침에 희끄무레했던 하늘은 점점 누런색이 더해지고 있었다. 공기도 왠지 차고 축축해진 기분이 든다. 어제와 달라진 건 하나도 없는데도, 하나이는 유난히 어수선한 분위기에 정신이 없었다. 점심시간이라 여기저기서 서로 다른 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좀 이상하지 않냐, 하고 운을 떼려고 돌아보자 아베는 책상에 엎드려서 자고 있다.
"하-나-이ㅡ"
교실 밖에서부터 또렷하게 들려오는 큰 목소리는,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타지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미하시가 붙어 있다. 오늘은 둘이서 웬 무릎담요를 나눠 두르고 왔다. 별로 크지도 않은 걸 양쪽에서 붙잡고 어깨에 겨우 걸치느라고, 자연스럽게 몸은 꼭 붙어 있다. 그 모습이 어린애들 같아서 하나이는 실소를 흘렸다.
"하, 하나이,군, 안녕!"
"...어, 어어."
묘하게 텐션이 높았다. 타지마야 그렇다쳐도, 미하시가 신나 보이는 건 드문 일이었다. 아니 사실, 본 적 없는 것 같다. 미하시 목소리가 이렇게 높았었나. 하나이가 당황해 있는 사이 미하시는 무엇을 찾는 듯이 시선을 움직였다. 아베를 찾고 있다는 걸 깨달은 건지, 타지마가 먼저 말했다.
"아베 자네ㅡ"
"아, 아베군, 자."
미하시와 타지마는 아예 아베 앞으로 가서 구경하듯이 내려다보기 시작했다. 아베는 그런 둘의 시선 아래에서도 깨지 않고, 고른 숨을 내쉬며 잤다. 미하시는 그런 아베를 잠시 지켜보다가, 타지마를 흘끗 돌아보고, 조심스럽게 두르고 있던 무릎담요를 걷어냈다. 미,미안, 타지마,군. 하고 속삭이는 것도 잊지 않고, 미하시는 아직 체온이 남아 따뜻할 담요를 아베의 등에 살며시 덮어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하나이와 눈이 마주쳤다.
후히,
바람소리처럼 웃음을 흘렸다. 오늘의 미하시는 들떠 있는 게 확실하다. 하나이는 아연해서 자리에 멈춰 앉은 채로 미하시를 바라만 봤다. 그가 그러든 말든 미하시는 담요 없이도 다시 타지마와 딱 붙어 어깨동무를 하고 교실 밖으로 향했다.
"안녕, 하나이!"
"아,안,녕!!"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크고 쾌활한 목소리로 인사를 던지고 가버린다. 걸어가는 스텝 하나하나가 가볍게 점프하는 것 같다. 어두우니까 밤 같아! 학교에서 야영하는 거 같지? 따위의 떠드는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하나이는 왠지 피곤해져서, 안경을 낀 채인데도 그대로 책상에 엎드렸다. 쟤들은 진짜 어린애 같아. 아마 오늘 학교가 부산스러운 느낌이 드는 건 저 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
미즈타니가 스야마에게서 빌려 왔다며 CD를 잔뜩 들고 돌아올 때까지도, 어깨가 따뜻하게 덥혀진 아베는 잘도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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