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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긴 날
[이즈미하] 조각글 160205 본문
쏭이 준거 *^^*
***
미하시는 사실 아베만 무서워하는 게 아니다.
낯선 사람에게 말을 못 거는 건 물론이고, 같은 반 친구가 프린트물을 건네 줘도 안절부절못한다. 하마다가 소꿉 친구였단 걸 알고 나서나 좀 (몇 분간 부글부글 준비한 뒤에) 얘기를 하는 정도였다. 아, 타지마는 제외. 타지마한테만큼은 잘도 기분을 이야기하고 웃기도 하니까. 굳이 하나하나 말하자니까 좀 화나는 것 같기도 하고.
“미하시.”
“이,이즈미, 군. 고, 마워!”
미하시 몫의 간식을 받아다 줬을 뿐인데, 봐. 이렇게 어쩔 줄 몰라하면서 두 손으로 받잖아. 입술 끝이 약간 떨면서 올라가고, 동급생보다 두세 살 어려 보이는 웃음이 번진다. 아니, 얼굴 붉히지 마, 미하시. 물론 다른 뜻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마침 배고플 때니까 반가운 거지. 확실히, 굳이 하나하나 말하자니까 화나기 시작하는 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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