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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긴 날
# 0729 인터하이 4강전 "카사마츠 선배는 어디 갔슴까?""아ㅡ 우리 먼저 가래. 남아서 할 게... 야, 키세!" 아직 힘이 다 돌아오지 않은 발목이며 무릎이 조금 후들거렸지만 키세는, 방금 나섰던 락커룸으로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 전력을 다한 경기에서 지고 나서 바로 그 자리에 혼자 남은 주장이라니. 카사마츠를 혼자 남겨둔 선배들의 뜻도 이해 못할 것은 아니었지만, 키세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분한 마음을 정리하는 건 굳이 지금, 여기가 아니어도 좋을 것이었다. 아무리 졌더라도, 그 책임을 지는 것이 주장이더라도, '...생일을 이렇게 보내는 건 좀 너무하지 않슴까!' 내 생일은 인터하이 기간 중이니까 신경 안 써도 돼. 한 달 먼저 자기 생일선물을 잔뜩 받은 키세가 카사마츠의 생일을 물..
지금 카이조 고등학교 남자 농구부의 주장은 카사마츠 유키오다.그리고 나, 모리야마 요시타카는 그 카사마츠의 형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카사마츠가 1학년이었을 때는 키도 160 정도로 작고 지금보다도 훨씬 어려보이는 얼굴이었다. 정신연령과는 관계없이 눈이 커다랗고 볼살이 남아있으면서 짧은 앞머리 아래 드러난 이마도 동그란 게 톡톡 때리고 싶어질 정도였다. 나도 지금보다는 작았지만 카사마츠보다는 컸다. 코보리와 둘이서 카사마츠를 가운데 두고 서면 혼자 아래로 푹 꺼지는 높이. 카사마츠는 일일이 딴지를 걸었지만 우리는 얘를 막내동생처럼 귀여워한 편이었다. 농구부에 입부해서 처음 져지를 살 때, 카사마츠는 앞으로 키가 클 거니까 한 사이즈 크게 입겠다고 큰소리를 뻥뻥 쳤다. 진짜로 (다행히) 쑥쑥 크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