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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긴 날
1 카사마츠 유키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예후가 안 좋아요. 발견도 늦고. 곁에서 어머니가 울음을 터뜨렸고 그는 침묵을 지켰다. 냉정해졌다거나 멍해졌다거나 하는 종류의 이유가 아니었다. 단지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호소하듯이 손으로 입을 막으면서 몸을 약간 앞으로 굽히자 누군가 그를 부축해서 일으켰다. 일단 약부터 넣을게요. 집에 있는 자기 침대보다 얕고 허술한 매트리스 위에서 커다란 링거를 매달자 기절처럼 잠이 왔다. 윈터컵도 수험도 모두 끝낸 뒤였으므로 학교를 빠지는 건 큰 문제도 아니었다. 그는 약과 치료로 아주 조금 기력을 늘려 두 주만에 학교에 갔다. 아팠다면서요, 선배. 감기임까? 몸 잘 챙겨야죠. 멀리서 자기 실루엣만 보고도 쫓아와서 묻..
황립 전력 60 'TS'로 참여했습니다! 1 170센티미터가 넘는 큰 키에 쭉쭉 뻗은 몸매, 고운 피부, 하나로 높게 올려 묶은 허니 블론드의 머리카락. 긴 속눈썹이 그리는 곡선만큼이나 잘 웃는 얼굴은 17살보다는 성숙해 보이지만 또 쾌활한 게 귀염성이 있다. 하얀 뺨을 살짝 붉힌 게 복숭아 같다고 누군가가 말하자, 망설임도 없이 블러셔라고 대답하는 털털함까지. 올해 카이조 고교에 입학한 키세 료코는 하이틴 잡지 모델과 더불어, 학교의 아이돌 같은 역할도 하고 있다. 남학생은 물론이고 여학생에게도 인기가 많아, 언제나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카이조 고교 남자 농구부의 주장, 카사마츠 유키오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서 있다. 복도든 교실이든 키세는 혼자 있을 때가 드물었고, 여자아이들이 잔뜩..
황립 전력 60분 [겨울바람]겨울바람이 어딨냐고 물으시면 어딘가에 있다고..... 윈터컵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의 일. 윈터컵 일정보다 카이조의 경기가 더 먼저 끝났다. O회전에서 카이조를 꺾은, 강호교 카이조를 이기고 올라온, ...으로 시작하는 뉴스 기사가 여럿 올라왔다. 그리고 그 다음 경기일이 되면서는 언급이 싹 사라졌다. 이번에는 또 낯선 학교 이름이 꺾였다느니 무너졌다느니 하고. 이번에 우승한 학교는 예상 우승교 리스트엔 들어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초신성이니 뭐니 스포츠 뉴스며 잡지에서 열심히 떠들어 댔으니까. 농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편의점에 늘어선 잡지 표지를 보고 그 정도는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집에는 형이 있다. 보통은 부활동으로 일찍 들어오는 날이 거의 없는 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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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세 료타의 욕실은 말끔하다못해 아주 깨끗하다. 욕실 벽에 새파란 타일이 일사불란하게 붙어 있다. 사이사이에 단 몇 밀리 단위의 틈을 규칙적으로 남기면서. 파랑은 눈이 시릴 만큼 차가웠고, 그 사이에 아주 작게 난 가로세로의 교차로는 강박적으로 새하얬다. 굳이 더럽힐 일은 없었지만 먼지가 앉을 틈조차도 키세는 허용하지 않았다. 얼마 되지도 않는 쉴 시간을 쪼개서, 욕실용 세제를 몇 가지씩이나 갈아치워 가면서 일일이 박박 닦아내곤 했다. 자꾸만, 그것이 보였기 때문에. '...이제 됐어.' 나지막한 목소리가 아직도 선명하게 들리는 듯했다. 카사마츠는 더 이상 소리치지 않았다. 눈이 커다랗고 눈썹이 짙어서 움직임이 그대로 잡히던 다양한 표정은 어디로 날아가 버린 듯했다. 카사마츠는 웃지도, 울지도, 소리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