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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긴 날
[청립/아오카사] drop 본문
청립 전력 60분 "비"로 참여했습니다!
눈이 올 것 같았는데.
아직 충분히 추워지지 않은 날씨는 눈 대신 굵은 비를 떨어뜨렸다. 푸른 기색 한 점 없이 하늘이 희끄무레하다. 하늘은 아침부터 그런 색이었으니 금방 지나갈 소나기도 아니다. 건물 안에 있어서 바깥 사정을 모르고 있는 사이 비는 가늘게 시작되어, 지금은 한여름처럼 퍼붓고 있다.
비가 내리면, 건물 밖에 흩어져 있었을 흡연자들이 출입문 앞의 처마 밑으로 모여든다. 비는 맞기 싫지만, 그렇다고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것이다. 건물 앞쪽에 짧게 나 있는 처마를 따라 늘어서고, 출입문으로 사람이 지나가려고 하면 살짝 틈을 내어 비켜준다. 일행끼리, 또는 혼자, 바로 발끝으로 떨어질 듯한 빗방울을 바라보면서.
카사마츠도 그 중의 하나였다. 그는 자기가 신은 바람 다 빠진 슬리퍼만큼이나 지쳐 있었다. 습기에 무거워진 공기가 머리를 짓누르는 것 같다. 비 탓을 할 생각은 없지만, 아침부터 일어나기가 영 힘들더니 기분부터 주저앉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날은 카사마츠가 휴학하던 때 이후로 가끔 찾아왔다. 오래 지나서 복학을 한 뒤에도 예외는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슬리퍼 앞으로 삐져나온 양말 끝을 발가락으로 꿈질거리는 것 정도였다.
“아씨, 진짜.”
갑자기 귓가로 떨어지는 목소리에 카사마츠는 퍼뜩 고개를 들었다. 머리를 숙이고 있던 탓에 한 남자가 처마 밑으로 낑겨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것도 덩치가 커서 카사마츠의 어깨를 세게 스쳐 버리고 마는 상황이었다. 학과 점퍼의 뻣뻣한 천 위로, 흠뻑 젖은 상대에게서 흐르는 빗물이 떨어져 내렸다.
“아, 미안.”
남자는 정신없이 점퍼를 벗으며 사과했다. 푸른 빛을 머금은 어두운 색의 머리카락이 비에 다 젖어서 납작하게 달라붙어 있다. 카사마츠는 이 남자를 알고 있었다.
“...아오미네.”
“어, 유키 아냐. ...왜 그래?”
아오미네는 같은 수업을 듣는 후배다. 몇 학번이나 아래인 주제에 당연한 듯이 이름을 부르곤 했다. 카사마츠는 그것을 번번이 고쳐 줬었는데, 오늘만큼은 그런 기색이 없다. 간신히 아오미네를 부르는가 싶더니 입을 다물고, 조금 멍한 듯한 눈으로 올려다볼 뿐이었다. 비 때문인지 무엇인지 그 눈빛이 처연해 보여, 아오미네는 비 맞은 것에 짜증을 내던 것도 다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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