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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VER

[다이치+카사마츠] canine

motschi 2016. 2. 6. 18:53

이것은 잇스님 드린... 어떤 글을 위한 조각

***


“난 너보다 훠얼씬 더 아저씨라고.”


일단 제가 아저씨가 아니고요. 다이치는 속으로만 그렇게 말했다. 눈 앞에 불만스런 얼굴로 선 카사마츠는 누가 봐도 앳된 얼굴인데 아저씨를 자처하고 있다. 아니 그보다도, 다이치 아래에 교육 명목으로 붙게 된 견습생 같은 거니까, 그 표정 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는데. 시작부터 반말인 건 그렇다 치고. 어쨌든 나이가 많은 건 맞을 거고.

다이치는 순혈 뱀파이어 중에서도 꽤나 신체 능력이며 (인간) 사냥 등의 기술이 뛰어난 편이다. 그리고 카사마츠는 이제야 뱀파이어의 특성이 피부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혼혈. 그러게 아저씨라며 이제 와서 무슨 뱀파이어 교육을 받겠다고 그러세요. 다이치는 다시 한 번 불만을 속으로 삼키고 싱긋 웃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도자로서는 경험이 깊은 그다.


“일단 송곳니 좀 볼까요?”


카사마츠는 에, 하고 놀란 듯이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상급 뱀파이어는 최소한의 상처를 통해 적절한 분량의 혈액을 뽑아내야 하니까, 송곳니의 모양과 쓰임도 중요하게 관리된다. 상급일수록 송곳니의 끝이 예리하고, 아무 때나 필요 이상의 상처를 내지 않기 위해 위치도 알맞게 배열되어 있다.

다이치는 손가락을 뻗어 카사마츠의 입술을 열었다. 멍하니 살짝 벌리고 있던 입은 순간적으로 다물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 있었다. 마디가 굵은 손가락이 윗입술을 거칠게 젖히고 (카사마츠는 당혹감에 눈썹을 찡그렸다) 송곳니의 모양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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