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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긴 날
[먹립/마유카사] 조각글 160205 본문
산고님 드린 먹+립
***
마유즈미 치히로는 아주 바쁜 사람이다. 2D란 건 얇은 볼륨 안에서 얼마나 거대한 세계인가. 그리고 그 업데이트는 또 얼마나 빠른가. 그 흐름과 관계성에 비주얼에 모에포인트까지 챙기자면 집중력이 여간 필요한 일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2박 3일간 낮에는 뛰고 밤에는 마시는 대학 오리엔테이션의 어중간한 새벽 시간에도 슬쩍 빠져나오는 것이다.
“추워어…….”
등에 업힌 카사마츠만 아니었다면 그건 적절한 선택이었다.
우선은 같은 대학이었는지 몰랐고, 알았어도 관심 가질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싸늘하게 식은 대리석 계단에서, 마찬가지로 얼음장 같은 철 난간을 끌어안고 있는 건 그냥 넘어가긴 좀 그랬다. 술기운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카이조의 전 주장은 부축해서 등에 업는 대로 착착 잘 달라붙었다. 그리고는 어제 겨우 받은 마유즈미의 첫 과잠을 등에 담요처럼 덮은 채 칭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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