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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스가다이 (1)
찢긴 날
[스가다이] kusoheta
1 딱 한 번 스가와라와 그런 짓을 했다. 스무 살이 채 안 된 졸업식 날 밤이었다. 짓, 이라고 말할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이제 갓 몸만이 다 커진 어중간한 시절에는 묘한 죄책감 같은 것이 몇 번이고 뒷덜미를 낚아채곤 했다. 스가와라도 사와무라도 실전, 그것도 남자를 상대로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서툴고 김이 빠질 만큼 뜸을 들이고 난 결과는 지독한 아픔뿐이었다. 야, 안 되겠다. 사와무라는 꼭 자율연습을 끝낼 때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눈치를 살피자 스가와라도 멋적게 웃는다. 그래, 다이치. 늦었으니까 자자. 2 그 뒤로 스가와라와 만나는 일은 없었다.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는 게 다행인지는 잘 알 수 없었다. 그냥,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또 대낮에 얼굴을 마주한다는 게 껄끄러웠다. 다른..
HQ!!
2016. 4. 16. 01:18